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해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주포 이모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소병진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와 도망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씨는 영장 심사를 포기했다.
이씨는 지난달 특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달아났다. 이후 한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특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씨를 지명수배했고, 경찰과 공조 끝에 이틀 전 충북 충주 인근의 한 휴게소에서 붙잡혔다. 그는 친형의 농막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사건 초기부터 주가조작범들과 소통하면서 동시에 김씨와 교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씨가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가 건진법사 전성배씨 주거지에서 발견됐는데, 김씨와 이씨가 수백 건 이상의 문자 등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 측은 지난 7일 공판에서 이씨가 "너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노출시켜 버리면 난 뭐가 되느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주포) 김ㅇㅇ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김 여사가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라고 답한 것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