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이 국제사회를 향한 여론전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거부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22일 일본이 내년 1월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타진했으나 중국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당초 연내 개최를 추진했지만 임시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중국 측이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으므로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군국주의 국가였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발언 철회도 요구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3개국 합의로 2008년부터 매년 열렸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됐고, 올해는 일본이 의장국이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 서열 2위 리창 총리와 별도 회동을 시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