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하는 사람들과 달리, 어떤 사람들은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몸부터 깨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운동을 절대 빼먹지 않는 이들, 바로 대기업 CEO들이다. '언제 운동을 하나' 싶을 만큼 일정이 빡빡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래서 더 한다"고 말한다.
CBS 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에 출연한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는 수년간 수많은 연예인과 국내 대기업 CEO들을 지도해오며 관찰해온 '부자들의 진짜 루틴'을 공개했다.
복근이 아니라 결정력을 만든다
정주호 트레이너가 가장 먼저 꼽은 그들의 특징은 '목표의 차별점'이다. 그는 "CEO들은 복근이나 어깨를 만들려고 운동하는 분이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하루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기 위한 체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기초 체력, 집중력, 멘털 컨디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운동을 '업무 도구'로 사용한다.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버티고, 수십억 원의 가치가 달린 결정을 실수 없이 내리기 위한 '안정적인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지각·취소 0… 운동을 대하는 태도
가장 놀라운 점은 '시간엄수'다. 정 대표는 "바쁘니까 운동을 취소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라며 "미리 정한 시간은 절대 어기지 않고, 늦어도 5분 전에 와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만약 정말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도 당일 취소는 없다. 반드시 하루 전 또는 이틀 전에 연락해 조정한다. 지각도 마찬가지다. 3분 늦을 상황이 생기면 '3분 뒤 도착합니다'라고 정확히 알리는 것이 기본이다. 정 대표는 "회사에서만 CEO가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도 CEO처럼 산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새벽 기상부터 수면까지 완전한 자기관리
성공한 CEO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아침형 루틴'이다. 정 대표는 한 대기업 총수의 사례를 들며 "새벽 4시 30분 운동을 원한다 해서 몇 시에 일어나냐고 물었더니 3시~3시 30분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늦게 자면 불가능한 루틴이기에 이들은 대부분 밤 9~10시 사이에 취침한다. 운동을 마치면 출근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전날의 업무를 정리하고, 오늘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며 '하루의 설계'를 마무리한다.
이 루틴은 단순한 체력단련이 아니라, 업무를 위한 최적의 육체와 정신을 만드는 하나의 시스템에 가깝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운동 직후에 한다
의외의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중요한 결정은 운동 직후에 내린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CEO들은 심각한 판단이나 큰 결정을 대부분 운동 다음에 한다"며 "운동하면 정신이 맑아져 가장 명쾌한 상태에서 의사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점심 이후에는 단순 결재나 미팅 등 비교적 에너지가 덜 필요한 일을 배치한다. 퇴근 후엔 술자리나 모임을 거의 갖지 않는다. 컨디션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열심히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 '10개 시키면 12개 하는' 사람들
정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은 열심히의 수준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푸시업 15개를 시켰을 때 12개만 달성했다면, 일부 사람들은 "힘드니 여기까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CEO나 전문직 종사자들은 오히려 "못 채운 3개에 대한 벌칙으로 5개를 더 하겠다"고 한다.
이들은 목표와 동기부여를 스스로 관리하며, 힘들면 다시 동기부여를 꺼내고 다시 실천으로 돌아오는 사이클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정 대표는 이를 "삶의 루틴 자체가 다르다"고 표현했다.
출장 중에도 운동은 빠지지 않는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해외출장 중 운동 루틴이었다. 어떤 CEO는 귀국 시간표를 미리 알려주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운동하러 오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실제로 그는 트렁크를 들고 새벽 시간 그대로 도착했다.
호텔 방 구조를 보내고 "이 안에서 어떤 운동을 하면 되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운동센터가 있어도 시간 절약을 위해 방에서 한다. '운동을 하겠다'가 아니라 '무조건 하겠다'에 가까운 태도다.
"부자가 운동하는 게 아닙니다. 운동을 하면 부자가 됩니다"
우리와는 먼 그들만의 이야기일까.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운동하는 게 아닙니다. 운동을 하면 부자가 됩니다."
운동은 단순한 다이어트나 취미가 아니라, 성공한 이들이 삶을 운영하는 방식 자체였다. CEO들의 자기관리 루틴은 곧 그들의 업무능력과 삶의 방식을 결정했고, 그 차이가 누적되며 '부자들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운동이야말로 자신을 관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본질적 도구"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이 경험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