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대신 비닐봉투"…광주·전남 학교 파업에 학생들 점심이 바뀌었다

광주·전남 368개교 대체식
전남 돌봄교실 60여 곳 중
하루 파업에도 '생활 공백' 뚜렷

학교 비정규직 노조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빵·우유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먹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21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고 대체식이 제공되는 등 급식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21일 낮 12시 30분 광주 북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

점심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급식실로 뛰어 들어오지만, 손에는 평소처럼 식판이 아닌 비닐봉투가 들려 있다.

봉투 안에는 카스테라 빵과 바나나맛 우유, 떡, 크런치바, 귤 한 개가 전부다. 조리실은 멈춰 있었고, 따뜻한 급식 대신 간편식이 학생들의 점심을 대신했다. 일부 학생들은 파업을 예상해 미리 준비해 온 삼각김밥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하루 파업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급식·돌봄 종사자 등 교육공무직원 4천여 명 가운데 9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해 참여율은 23%로 집계됐다.

광주 초·중·고 258개교 가운데 113개교는 정상 급식을 제공했지만, 145개교는 빵·우유 등 대체식으로 급식을 대신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식은 학교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양교사들이 기준 열량을 고려해 학생들이 점심에 필요한 최소 열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봉사자들이 학생들에게 빵·우유·과일 등이 담긴 대체식을 나눠주고 있다. 김한영 기자

전남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육공무직 8300여 명 가운데 1300명이 파업에 참여해 참여율은 16%였고, 803개교 중 223개교가 간편식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돌봄교실 운영도 영향을 받았다.전남의 600여 개 초등학교 가운데 60여 곳은 이날 하루 돌봄교실을 열지 못했다.

학생들은 "하루 정도는 괜찮다"며 웃어 보였지만, 급식과 돌봄 공백이 현실로 드러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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