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윤명한 장로, 한일장신대 명예신학박사학위 받아

6·25 참전용사 출신, 평생 농촌 복음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

윤명한 장로(가운데)가 한일장신대학교로부터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윤 장로 아들인 윤신근 박사, 윤명한 장로, 황세형 총장. 한일장신대학교 제공

농촌 계몽과 지역사회 발전에 평생을 바친 윤명한 장로(96세·남원신흥교회 원로)가 한일장신대학교로부터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일장신대(총장 황세형)가 20일 오전 대학 예배당에서 제15회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명한 장로와 아들 윤신근 박사(윤신근동물병원 원장) 등 가족을 비롯해 교계 인사, 동문, 교직원, 재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장로는 6·25 한국전쟁 발발 이틀 후 군에 입대해 복무 중 두 차례 총상을 입었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를 계기로 일생을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제대 후 고향 농촌에 남아 문맹퇴치운동과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에 앞장서며 농촌 복음화와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행사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순서로 진행됐다. 경과보고 및 학위자 소개, 소개영상 상영, 학위수여, 인사말, 꽃다발 증정, 축사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윤 장로는 인사말에서 "6·25 전쟁 당시 총상을 입고도 살아난 이후 남은 생을 고향에 남아 농촌 복음화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오늘의 명예학위를 받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의복 원로목사(남원서남교회)는 축사를 통해 "윤장로님은 평생 겸손히 섬기며 묵묵히 열매를 맺어온 분"이라며 "이 시대에 참된 명예박사상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신앙인"이라고 평가했다. 남원노회 부노회장인 김종인 장로(남원열린교회)도 "자녀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성장시키고 시골교회를 부흥으로 이끄신 장로님의 삶 자체가 귀한 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 윤신근 박사가 직접 작곡한 '명한이의 기도'를 배경음악으로 한 축하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영상에는 일생을 성경말씀에 따라 헌신한 윤 장로의 삶이 담겨 있었다.
 
윤 장로는 이날 한일장신대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이는 2024년 1천만 원, 2025년 아들 윤신근 박사의 1억 원 후원에 이은 세 번째 기부다. 또한 재학생과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윤 장로는 전국장로회 남원노회 장로회장, 남원노회 장로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전북도지사상, 군수상, 시장상, 교육장상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2002년에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신앙과 삶을 담은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동행』, 『세상의 빛이 되어』 등 6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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