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과 21일 파업을 벌여 급식과 돌봄 제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20일 서울과 인천, 강원, 세종, 충북 지역 학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교육 당국과 지난 8월부터 집단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연대회의에는 지난 4월 기준으로 교육공무직원 17만 5천여명 중 약 9만 4천명이 가입해 있다.
교육 당국은 급식과 돌봄 등을 담당하는 이들의 파업으로 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상황실을 설치해 긴급 사안 발생할 경우 적시에 대응하기로 했다.
급식은 학교별로 탄력적으로 식단 조정 및 대체식을 제공하고, 돌봄은 대체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파업 당일 돌봄·교육이 정상 운영되도록 하며, 특수교육은 단축수업과 같은 탄력적인 교육활동을 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초등 돌봄·특수교육 분야에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급식 문제와 관련해서는 간소화한 식사 혹은 급식 대용품을 제공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파업은 권역별로 나눠 하루씩 진행된다.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다음 달 4일에는 경기·대전·충남, 5일에는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에서 파업이 이뤄진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6일에도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파업으로 전국 급식 대상 학교의 30.7%인 3910개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빵과 우유 등이 대신 제공되거나 도시락을 가져와야 했다. 돌봄 프로그램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