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도 빈익빈 부익부?' LG·한화 0명, 키움은 4명·롯데 3명, 두산은 FA 이어 광폭 행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안치홍. 연합뉴스

17명이 새로운 팀으로 이동하게 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각 팀들은 알짜 전력을 찾기 위한 선택을 행사했다.

2차 드래프트는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도록 도와주는 취지에서 생긴 제도다. 원 소속팀에서는 핵심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다른 팀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2015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는 물론 국가대표 주전 내야수로 거듭난 신민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번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각 팀 전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 시리즈(KS)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LG, 한화는 1명의 선수도 선발하지 않은 반면 최하위 키움은 가장 많은 4명을, 7위로 가을 야구에서 소외된 롯데도 3명을 지명했다.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의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투수 김주완, 김영준이 롯데의 지명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명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한 LG 선수단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치는 모습. 연합뉴스

그만큼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LG는 2023년에 이어 올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는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LG의 과제는 KS 최우수 선수 김주장 박해민, 베테랑 김현수 등 자유계약선수(FA) 단속이다.

한화도 3번의 지명 기회를 포기했다. 반면 내야수 안치홍과 투수 이태양, 배동현, 외야수 이상혁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이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한화는 세대교체에 확실하게 성공하며 KS까지 진출한 만큼 굳이 선수 영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이 활약한 마운드는 리그 최강으로 꼽히고, 간판 노시환을 비롯해 외야수 문현빈 등 야수진도 단단해졌다.

반면 키움은 4명을 선발해 전력 보강을 꾀했다. 2024시즌 뒤 한화와 최장 6년 72억 원의 계약한 안치홍을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키움은 김하성(FA),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 야수들이 메이저 리그(MLB)로 진출하며 공백이 커졌다. 두산 외야수 추재현과 롯데 투수 박진형, 배동현까지 가장 많은 4명을 보강했다. 배동현을 제외하면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한 우완 최충연. 삼성

롯데는 투수만 3명을 선발했다. LG 출신 투수 2명 외에 삼성 최충연을 뽑아 마운드를 보강했다. 박진형이 떠난 가운데 투수진 변화를 꾀한 모양새다.

9위 두산은 베테랑 우완 이용찬을 영입했다. FA 최대어 박찬호를 4년 80억 원에 잡고, 내부 FA 조수행을 4년 16억 원에 붙잡는 등 적극적은 스토브 리그 행보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이태양을 영입했고, 임기영이 삼성으로 떠난 점이 눈에 띈다. 세대교체를 이룬 NC도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SSG와 kt는 소폭 전력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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