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MSC 벨리시마호 준모항' 운항을 통해 승·하객선 300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선이나 하선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뤄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 기능을 결합한 운항 모델이다.
벨리시마호는 17만 t급, 정원 5600명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부산에서 지난달 22일 100명, 지난 15일에 200명의 승객이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BPA와 시는 준모항을 통해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리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일본 현지에서 승객을 모으고 부산은 기항지로 운항했다. 이에 BPA와 부산시는 크루즈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 부산에서 선제적 모객 활동 등을 통해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광 콘텐츠 발굴과 수용태세 개선, 관광객 입출국 편의 향상 등 BPA와 시가 협업한 끝에 부산의 크루즈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BPA는 지난 7월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 CIQ(세관검사, 출입국관리, 검역)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의 승·하선 프로세스를 효율화했다,
부산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열어 관광 콘텐츠 확장과 지역 상권 매출 증대를 유도하고 셔틀버스, 관광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또 법무부 출입국관리청의 선상 심사 지원을 통해 입국심사 시 승객 편의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내년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MSC 벨리시마호는 3차례 운항할 예정으로, 모두 부산 준모항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에 나타남에 따라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며 "내년에도 부산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210항차 입항과 방문객 3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이는지난해 입항 횟수인 114항차에 비해 84%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내년에는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된다.
두 기관은 다음 달 일본 주요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 기항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해 크루즈 호황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QI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 BPA의 선제적인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글로벌 크루즈 선사 맞춤형 마케팅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맞아 준모항 운영은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라며 "'머물고 싶은 도시·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부산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