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달걀' 저품질 고가 논란 '후폭풍'…결국 사이트 폐쇄

난각번호 '4번' 논란…품질 대비 고가 책정 비판 확산하자 판매 중단
이경실 "판매가격은 사육환경 말고 HU 수치로 매긴 것" 해명

희극인 이경실이 지난 8월 23일 유튜브 '롤링썬더'에 출연해 계란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씨는 가난한 어린 시절에 달걀도 먹지 못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달걀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유튜브 롤링썬더 영상 캡처

'이경실 달걀'로 알려진 '우아란'이 품질에 비해 과도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우아란 판매 업체가 온라인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희극인 이경실의 아들이 대표를 맡은 우아란 판매 업체 프레시티지는 19일 공식 사이트를 폐쇄했다. 오늘 오후 4시 기준, 해당 주소에 접속하면 "사이트 준비중"이라는 문구만 등장한 채, 업체와 제품 설명, 판매 게시글 등이 모두 사라졌다.

이경실 달걀 논란은 지난 16일 희극인 조혜련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조씨는 이날 4장 사진과 함께 우아란을 홍보하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게시글에는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 너무 맛있다. 강추강추(강력 추천) 꼭 한 번 우아란 드셔보시라. 사람이 우아해진다"란 문구도 들어갔다.

문제는 이들 달걀의 껍질에 적힌 '숫자 4번'이었다. 시민들이 해당 게시글의 2번째 사진에 등장한 달걀 다수의 가장 마지막 번호 4번을 이유로 "15구에 1만 5천원은 너무 비싸다"고 댓글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숫자는 '난각번호' 중 '사육환경'을 의미한다.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천처가 2019년 8월 23일 달걀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의무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조혜련 사진 캡처

사육 환경별로 1번은 '방목장', 2번은 '축사 내 방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1㎡당 20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기존 케이지'를 가리킨다. 가령 달걀 표면에 적힌 난각번호가 '1119S5ES4'라면, 이 달걀은 11월 19일에 S5ES4란 고유번호를 받은 농가에서 기존 케이지 안에서 자란 닭이 생산했다는 뜻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4번으로 표기된 우아란의 품질과 책정 가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4번 닭은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데, 달걀 품질이 좋을 리 없다", "특란도 15구에 7천 원을 넘지 않는다", "판매사이트에 갔더니 동물복지 계란이라던데 건강에 좋은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조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실제로 2017년 살충제 파동 당시 국내 일반 축사는 물론, 친환경 축사로 홍보한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마저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이 비판이 거세지자 이경실씨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19일 오전 10시 24분 본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우아란의 판매가격 기준은 호우유니트(HU)이며, 우아란은 1등급란 기준 HU인 72보다 무려 47% 높다. 그만큼 신선하고 품질이 최고"라면서 "닭들의 사육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품질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호우유니트는 과학적 측정을 통해 계란의 신선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게란의 무게와 농후난백(두꺼운 난백)의 높이를 측정해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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