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9일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됐다. 제도 도입 8년 만이다.
'한국판 골드만삭스' 시동…미래·한투, 곧 상품 출시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과 키움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IMA는 원금 지급 의무를 지면서 고객 예탁금을 기업 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해 이익을 추구하는 계좌다.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부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할 유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증권사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상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제도가 도입됐지만 그간 실제 지정 사례는 나오지 않다가 올해 당국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 7월 가장 먼저 신청서를 낸 두 증권사가 나란히 1호 사업자로 선정됐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첫 상품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모험 자본 공급 역할 늘린다
종투사는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됐다.그러면서도 모험자본 공급 의무 이행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자산에 투자가 편중되지 않도록 공급실적의 최대 인정한도를 설정하는 추가 방안도 이날 나왔다. 당국은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30%까지만 이행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부동산 관련 자산 투자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 10%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 유도를 위해 종투사의 리서치 역할도 확대된다. 종투사를 중심으로 코스닥 기업 분석 전담부서를 강화하고, 리포트 작성 기업과 보고서 수를 늘려 코스피 시장과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