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 피해자 2명이 추가로 숨져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고 당시 중상자로 분류됐던 20대 남성이 전날인 18일 오전 중에, 80대 여성은 이날 오전 각각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사고 당시 시장을 방문했던 행인들로, 사고로 위독한 상태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당일 숨진 60대 중국 국적 여성과 70대 여성을 포함한 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운전자 A(67)씨를 구속해 이번주 내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4명을 숨지게 하고 10~70대 남녀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며 "뇌 질환으로 약물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가게 일로 바빠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모야모야병과 관련한 질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운행에 질환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피의자 조사를 토대로 의사협회 등에 요청해 의료 자문 등 보강 수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