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으로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장에 박철우 검사장이 임명됐다. 박 검사장은 항소 포기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지냈다. 박 검사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당시 중용됐던 검사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법무부는 대검검사급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사 발령일은 오는 21일이다.
법무부는 "중앙지검장 사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충원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그와 함께 대검검사급 검사의 인적 쇄신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인 중앙지검 수장으로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발탁됐다. 박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법무부 대변인, 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최근 논란이 된 대장동 항소 포기 과정에 실무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검찰의 특수 수사를 지휘하는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는 주민철 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그 역시 문재인 정부 시기에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의 술자리 회유 의혹을 감찰 중인 정용환 부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그는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전보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윤석열 정부 시절 한직에 머물던 검사들도 사실상 복권됐다.
이정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수원고검장으로, 고경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광주고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윤석열 전 대통령 주변 인물이 연루된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을 지냈다.
고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법무연수원으로 좌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