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북 경주시가 중국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맺고 포스트 APEC을 위한 국제교류의 첫발을 내디뎠다.
경주시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둔황과 베이징을 순방 중인 주낙영 경주시장이 18일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주시 대표단은 이날 순방 첫 공식 일정으로 둔황시 도시계획관을 시찰한 뒤 오후에 주젠쥔 둔황시장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협정서를 교환했다.
협정식에는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관문, 둔황은 서쪽 관문으로 두 도시는 오랜 역사적 인연을 공유해 왔다"며 "이번 협정이 실크로드 문화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둔황은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석굴사원이 위치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莫高窟)을 보유한 실크로드 핵심 지역이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492개 석굴의 벽화·불상은 '동방의 루브르'로 불릴 만큼 예술·역사적 가치가 높다.
두 도시는 석굴암과 막고굴 등 세계적 석굴문화유산을 보유해 문화적 연계성이 높다. 지난 8월에는 둔황시 왕엔췬 당서기 일행이 경주를 방문해 우호도시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이번 협정을 기반으로 세계유산 공동연구, 청소년·학술 교류, 관광 콘텐츠 연계, 문화·경제 분야 협력사업 등 후속 협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1500년 전 선조들이 오가던 실크로드의 길을 다시 잇게 됐다. 문화·관광·학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