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스크랜턴 기념교회를 세웁니다.
한국 감리교 선교의 출발지였던 역사적 터 위에서 스크랜턴 선교사의 믿음과 헌신의 발자취를 다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스크랜턴 기념관과 기념교회 기공예배를 드리고 첫 삽을 떴습니다.
스크랜턴 기념교회는 동대문교회와 아현교회, 상동교회를 세우며 초기 한국 감리교 선교의 토대를 마련한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와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의 사역을 기리고, 그 신앙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됩니다.
특별히, 서울시의 한양도성 복원 사업으로 철거된 동대문감리교회를 복원한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스크랜턴 기념교회는 632 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300석 예배당으로 건립되며 2026년 10월 준공 예정입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기공예배 설교에서 "동대문 일대는 역사적으로 백정 등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살았던 곳이었다"며 "이곳에 터를 잡고 복음전파와 의료, 교육에 앞장선 스크랜턴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강조했습니다.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가장 어려웠던 시대에, 가장 절망한 시대에 스크랜턴 여사가 이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며, 학교를 세우며, 병원을 세우며 이 땅의 백성들에게 소망과 빛을 전해주었던 그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들, 우리가 교회를 세우면서 이 교회를 통하여 그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를 모든 이들에게 전하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증거하는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번 기공식에는 140년 전 스크랜턴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했던 미국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연회 정희수 감독 일행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희수 감독은 "스크랜턴 기념교회는 단순히 역사를 복원하는 일을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거룩한 우정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대문교회의 전신인 보구녀관 예배당에서 남녀가 처음으로 함께 예배를 드렸던 것처럼 평등과 연합의 정신을 실현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희수 감독 / 오하이오 연회]
"이 스크랜턴 기념관과 교회는 (남녀가 최초로 함께 예배드렸던) 평등의 마음,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지경에는 어떤 벽도, 어떤 분리도 없다고 하는 놀라운 진리를 실현한 곳에 역사의 터를 세운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건축위원장 서울연회 김성복 감독은 "스크랜턴 기념교회를 통해 교회가 선교적 열정을 되살리길 바란다"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 세계교회를 품는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성복 감독 / 서울연회, 건축위원장]
"미국교회도 한국교회도 어려운 이 때에 스크랜턴이 다시 살아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분으로 인해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고, 그래서 이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감리교단은 "스크랜턴 기념교회를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 거점이자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140년 전 이 땅의 어둠을 밝힌 복음의 불씨가 다시 새로운 세대를 향해 빛으로 퍼져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