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흥행 참패로 2025년 A매치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8분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2위인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2 유지에 청신호를 켰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의 마지노선은 23위권이다.
또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 2-0으로 이긴 우리나라는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평가전 2연전 연승을 거두며 2025년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을 보면 웃음기가 사라진다. 약 6만6000석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3만3256명이었다. 예매율은 51% 수준으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8경기 연속 매진 실패라는 불명예를 썼다. A매치 마지막 매진은 지난 3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4만1581명)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5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했다. 김도훈 감독 체제였던 지난해 6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6만4935명)이 마지막 매진 사례이며, 지난달 14일 파라과이전에선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LAFC)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2만2206명)이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이른바 황금 세대가 완성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거의 매 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 이후 흥행 곤두박질이 계속되고 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겹치면서 팬심은 점점 등을 돌렸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야유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팬들의 불신이 누적되면서 A매치 관중 동원력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