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와 가상자산, 금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4221.87) 대비 6% 넘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날 새벽 뉴욕증시도 이미 하락 마감했다. 다우 산업은 1.18%, S&P 500은 0.92%, 나스닥 종합은 0.84%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1.55% 빠졌다.
오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 메타,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까지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자본지출이 수익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증시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과 금 가격도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달러을 내줬다. 내려앉았다. 전날 오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9천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미 최근 한 달여 사이 올해 상승분 30%를 고스란히 반납했고, 24시간 사이 5% 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물 금 가격 역시 온스당 400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시각 금 가격은 온스당 4010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위험 회피에 주식이 매도되고 비트코인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증시는 2% 하락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상승 종목 1개당 거의 4개 종목이 하락했는데, 이는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FOMC 의사록과 미 고용보고서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Bad is Good(나쁜 것이 좋은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금리 인하 우려와 AI 고평가 논란이 둘 다 해결될지, 악재가 될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크게 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