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3층에서 불꽃과 연기가 시작된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외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물류센터가 자리한 풍세산업단지 인근 다른 기업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3층에서 불꽃과 연기가 시작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에서 촬영돼 정확한 내부 발화 지점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신고는 4층에서 연기가 났다는 내용이었지만 외곽 CCTV를 확인해보니 3층에서 불꽃과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도 소방당국으로부터 CCTV를 넘겨받아 포렌식 작업을 의뢰할 예정이다.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내부 인력 3명 등 관련자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완진까지 60시간이 걸린 만큼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쟁점이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작동을 관제하는 수신기가 건물 안에 매몰돼, 건물 진입이 가능할 때까지는 확보가 어렵다는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초기에는 강한 화세로, 화재가 진화된 뒤에는 건물 붕괴 위험으로 건물 안에 진입한 소방대원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한 소방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3개 기관이 합동 감식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건물 진입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나 사흘만인 지난 17일 오후 6시 10분쯤 꺼졌다.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