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모임 후 음주 운전해 고속도로서 잠든 경찰관 적발

황진환 기자

음주 상태로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잠이 든 현직 경찰관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평택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새벽 3시 35분쯤 아내와 함께 부부 동반 모임에 참석해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 분기점 인근 갓길에서 차를 대놓고 잠들었다. 이후 4.5톤 화물차가 고속도로를 지나다 정차한 A씨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당초 갓길 안쪽으로 차를 세웠다고 주장했지만, 차량 일부가 본선 차로에 걸쳐 있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A씨를 음주 측정한 결과 A씨가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A씨를 직위해제 조처하고 자세한 음주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차에 함께 탔던 A씨의 아내를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 운전이 이어지면서 경찰 조직 내 기강 해이 지적도 나온다.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B씨는 지난 4일 밤 11시쯤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7시 30분쯤에는 서울시 마포구 도로에서 수원 권선경찰서 경찰관 C씨가 차로 변경 중 접촉 사고가 나 숙취 운전이 들통났다.

지난 7월 6일 밤 9시쯤 시흥경찰서 경찰관 D씨도 안양시 동안구 도로에서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모두 형사 입건해 처벌 절차를 진행하고 직위 해제 등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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