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청년 채용시 전공 등 전문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재직자들의 경우도 입사의 성공 요인으로 전공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18일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2.8%는 청년 채용 시 '전문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전문성 평가 요소로는 '전공'(22.3%), '인턴제 등 일경험'(19.1%), '직무 관련 교육·훈련'(17.4%) 순이었다.
청년들도 자신이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전공'(30.2%), '직무 관련 자격증'(18.4%), '일경험'(18.2%)을 들며, 인사 담당자와 청년 재직자 모두 '전문성'을 중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1년부터 시작된 청년 중심의 채용 트렌드 분석을 이어가는 것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재직자 양측을 동시에 조사해 시각 차이를 비교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85.4%는 지원자의 일경험이 입사 후 직무·조직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일경험 평가 기준으로는 '채용 직무와의 관련성'(84.0%)이 가장 중요하게 꼽혔으며, 청년 역시 일경험 목적의 기업 선택 시 '희망 직무와의 연관성'(33.2%)을 가장 중시한다고 응답해 양측 모두 직무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일경험 참여기업 발굴 및 지원 강화'(38.1%)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했고, 청년은 '참여기업 확대'(24.5%)뿐 아니라 '프로그램 다양성 확보'(21.2%)와 '질 관리'(20.0%)까지 요구하고 있어,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노동부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을 통해 연간 약 5.8만 명의 청년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청년의 만족도는 9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참여 기업의 98%가 재참여 의사를 밝혀, 일경험 프로그램이 구인·구직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24.2%(96개사)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 중인데, 이 중 절반은 정보통신업종 기업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채용 가점'(38.8%), '정규직 채용'(30%), '일부 전형 면제'(18.8%)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하지 않는 기업 중 15%는 향후 프로그램 도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 주도의 인재 양성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대기업·대학·직업훈련기관과 협력해 신산업 분야(AI, 반도체 등) 중심의 K-디지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약 3만 7천 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고등학생을 위한 고졸인력 양성 지원사업과 일학습병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실무 중심의 역량을 조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동부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려고 하는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 경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일경험과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을 통해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됐다. 매출액 500대 기업에서 396개 기업이 응답해, 응답률 79.2%를 보였다. 청년 재직자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임금 노동자 3093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직무역량 및 일경험에 초점을 맞췄고, 노동부는 추후 인공지능(AI) 채용 현황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