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올라오면, 서명하겠다"

"엡스타인,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의 친구들,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백악관 TF'와의 회의 자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왔지만 전날 SNS를 통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등 돌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의 일부 이탈표로 인해 오는 18일 하원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촉구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자 '거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정면 승부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고,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수감 중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사후 '엡스타인 음모론'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엡스타인이 미국 정재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여기다 구체적인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특히 리스트 속 거물들이 자신의 성범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엡스타인을 자살처럼 위장해 살해했다는 음모론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내에서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엡스타인 리스트'의 진실을 파헤쳐 기존의 '정치·경제 기득권 세력'을 타파해줄 것을 간절히 원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에 트럼프 대통령도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트럼프는 이를 부인하면서 대선 후보 시절 집권시 엡스타인의 사망과 관련된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엡스타인에 대한 사건 기록과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아 마가 진영내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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