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1무 1패' 韓 야구 귀국 "흔들린 선수 있어…베테랑 투수들 뽑아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경기 종료 후 안현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1무 1패의 성적을 거둔 한국 야구 대표팀. 15, 16일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성과와 과제를 안고 17일 귀국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평가전을 치른 몇몇 선수들과 앞으로 합류할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완성된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선수 선발 기준에 관한) 확신을 조금 더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뤘던 이번 평가전을 통해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본과 경기에 대해 류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선 생소한 공인구, 스트라이크 존, 도쿄돔이라는 장소, 한일전의 무게감에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도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좀 더 단단한 투수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본과 평가전에서 무려 21개의 볼넷을 내줬다. KBO 리그에서 시행 중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다른 볼 판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 초반 선수들인 만큼 달라진 환경에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조병현이 일본 이소바타 료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이런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관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WBC에 베테랑 투수들이 필요한가'는 질문에 "내년 1월 소집 훈련에선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평가전이) 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리그(MLB)를 경험한 류현진(38·한화), 김광현(37·SSG) 등 베테랑 투수들의 대표팀 합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이다. 류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WBC 본 무대"라면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기에 대회가 열리는 3월엔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심에 대한 교훈도 얻었다. 류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WBC에선 좀 더 경험 많은 심판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5일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3-3으로 맞선 5회초 문현빈의 투수 강습 타구가 아웃 판정을 받았는데 느린 화면으로 보면 바운드가 됐지만 MLB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말 무사 1루 안현민이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류 감독은 "안현민(kt)이라는 선수를 찾았다는 점이 성과"라면서 "평가전 전부터 2번 타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는데, 결과를 끌어내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자신감을 얻었으니 WBC 본 무대에선 자기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현민은 15일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16일에도 홈런을 날렸다.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 타율 2위(3할3푼4리)에 출루율 1위(4할4푼8리)를 기록했고, 22홈런 80타점의 성적을 냈다.

대표팀은 이날 해산한 가운데 내년 1월 선수들을 다시 뽑아 미국 사이판 전지 훈련에 나선다. WBC는 내년 3월에 개최되는데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뒀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에는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