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데 찬성표를 던지라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놓고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도 대립각을 세워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화당 내부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올 것이 확실해지자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엡스타인 문건 공개 관련 논란을 "셧다운 종료 등 공화당의 위대한 성과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급진좌파 광신도들이 꾸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하원 표결은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충성도를 가늠해볼 중대한 시험대였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올 것이 확실해지자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덕에 백악관이 망신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 움직임을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파일 공개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려고 애썼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의 오랜 측근이었지만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주장해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과도 사이가 틀어졌고, 일각에서는 공화당 내 찬성표가 100표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