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태백의 한 상가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이 골절상을 입은 가운데 도내 화재 진화 작업 중 연평균 15명에 가까운 대원들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 15분쯤 태백시 황지동 태백산국립공원 인근 1층 상가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불길이 급격하게 위로 번졌으나 상가 2층에 있던 시민 2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A(47)씨가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강릉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시 인명 구조와 초기 진화를 위해 불길에 뛰어 든 소방대원들의 부상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강원소방이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화재 진압 과정 중 소방대원이 부상을 당한 사례는 총 45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화상 및 동상이 6건, 추락·부딪힘·전도가 각 5건, 찔림·베임·접질림이 각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폭염으로 인한 탈진 3건 등 총 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김태우 공무원노조 강원소방지부 사무국장은 "장비 부족이나 무리한 훈련, 작업 중 발생된 사고가 아니더라도 현장 활동에서 부상을 당한 대원이 온전하게 빨리 회복하고 다시 소방관으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