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화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건물 내부 골조의 심각한 손상으로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 일정도 미정인 상태다.
17일 충남 천안동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3시 31분쯤 큰 불을 잡은 소방당국은 건물 외부에서 굴삭기로 잔해를 들어 올리며,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화재 당시 내부 직원 등 3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내부에 막대한 의류 등이 쌓여있어 재산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화재 원인을 규명을 위해서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이 이뤄져야하지만, 문제는 건물 붕괴 위험이다.
화재로 골조 일부가 불에 타면서 주출입구가 무너져 내리고, 외벽 또한 붕괴 위험이 있어 소방대원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철골콘크리트 기능이 저하되는 열화현상도 심화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건물 붕괴 위험이 없어진 시점에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안전 확보 시기에 따라 합동감식 일정은 오는 19일보다 빠를수도, 늦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지하1층·지상 4층의 연면적 19만 3210㎡ 규모로, 이랜드패션과 패션·유통 브랜드의 전국 매장 공급, 온라인몰 발주 처리의 핵심 허브 기능을 담당해왔다.
불은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쯤, 센터 4층 선반에서 발생해 지하 1층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50여 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장비 150대·인력 430명이 투입됐으며, 화재 발생 약 9시간 30분 뒤 큰 불길을 잡았다.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완진 시각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연소가 확대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 인원 투입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