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은 두산과 플레이오프(PO)에서 홈런 3개, 2루타 4개를 몰아치며 타율 4할7푼6리로 시리즈 MVP에 오른 타격감이 KIA와 KS까지 이어졌다.
1, 2차전에서 5할(8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올해 최고 ''가을 사나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홀로 터졌던 까닭에 팀은 1, 2차전을 모두 패했고 박정권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은 달랐다. 박정권은 변함없었고 팀은 변화가 있었다. 박정권은 이날 결승타 및 투런 홈런을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2차전까지 4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던 SK 타선도 집중력이 되살아나며 11점을 뽑아 ''지뢰밭 타선''의 자존심을 살렸다.
승리의 포문을 연 것도, 굳히기에 마무리까지 모두 박정권이었다. 1회말 1사 2루에서 박정권은 ''해결사''답게 상대 선발 릭 구톰슨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2루타를 쳤던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제 결승타가 된 적시타였다.
2-0으로 앞선 3회는 올해 포스트시즌 개인 4호째이자 KS 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역시 박재상을 주자로 둔 박정권은 구톰슨의 5구째를 밀어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구톰슨을 강판시켜 KIA의 기세를 꺾은 한방이었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뽑아내 5회말 4점 대량득점의 발판을 놨다. 9회초 9-4로 앞선 팀의 마지막 공격 때도 박정권의 방망이는 매섭게돌았다.
1사 3루 상황에서 1루 관중석에선 ''기운 센 천하장사 박정권''을 외쳤다. 상대 6번째 투수 손영민의 3구째를 때린 박정권의 방망이는 부러졌지만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과연 천하장사다웠다.
3차전 승리의 기수로 반전의 가능성을 열어제친 박정권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기쁨을 2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