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투표 종료…'공산당' vs '극우' 내달 14일 결선

다음달 14일 결선투표…'공산당' vs '극우' 대결 가능성
강성보수 계열 연대할 듯

연합뉴스

남미의 주요국가 가운데 하나인 칠레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종료됐다.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인구 약 2천만명(유권자 1570만명)의 칠레에서 임기 4년(중임제·연임 불가)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마무리돼 개표에 들어갔지만, 8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칠레공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51) 후보와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 등 양강으로 꼽히는 2명의 후보가 다음달 14일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칠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펼친다. 여론조사에서는 5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가 없었다.

하라 후보는 칠레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중도좌파 성향 여당 지지를 받았으며, 가브리엘 보리치 현 정부에서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지냈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자 권리 강화, 국영 리튬회사 영향력 강화 등이 그의 주요 공약이다.

카스트 후보는 두차례 낙선에 이어 세번째 대권에 도전하고 있으며, 현 대통령인 피노체트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을 약속했다.

칠레공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51) 후보(왼쪽)와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 연합뉴스

이번 칠레 대선에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외국에서 유입된 불법 이민과 카르텔 범죄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한 '마노 두라'(Mano dura·철권 통치)를 역설하는 보수·극우파 후보들이 주목받았다.

주요 외신은 좌파 성향의 하라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보수 후보간 연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모두 승리할 경우 좌파 피노체트 정권 이후 처음으로 우파가 입법·행정부를 장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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