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유조차 등 차량 13대가 잇따라 추돌한 뒤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쯤 경북 영천시 신녕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신녕IC 부근에서 상주방향 1차로를 달리던 26t 유조차가 앞서 2차로를 달리던 25t 트럭의 왼쪽 적재함을 들이받았다.
이후 뒤따르던 12t 트럭, 2.5t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8대가 멈춰선 유조차 뒤로 연쇄 추돌했다.
이 가운데 유조차와 12t 트럭, 2.5t 화물차는 추돌 직후 불길에 휩싸여 전소됐다.
또, 추돌 시 충격으로 25t 트럭에 실려 있던 H빔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 방향인 영천 방향 도로로 떨어지면서, 이를 피하던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옹벽과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전소된 2.5t 화물차 운전자와 H빔을 피해 옹벽을 들이받은 40대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숨졌고, 50대 유조차 운전자 A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양방향 통행을 통제한 뒤 신녕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현재 신녕IC 부근의 정체는 해소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운전, 약물 운전 등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영천시와 함께 유조차에서 도로로 유출된 벙커C유에 대한 방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확산 방지 작업은 마쳤고, 현재 유출 경로를 따라 방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