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판정이 한일전 분위기를 망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4회초 안현민과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선제 3점을 뽑았으나, 4회말 곧바로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논란의 장면은 3-3으로 맞선 5회초에 나왔다.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마츠모토 유키의 초구를 때려 내야 땅볼을 만들고 1루를 밟았으나, 젠 파월 주심은 '노바운드 타구를 잡은 아웃'이라며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의 느린 장면에서는 타구가 마츠모토의 발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류지현 감독이 직접 나서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는 비디오판독 요청이 가능하지만, 내야 페어/파울·체크스윙 등 특정 항목은 판독 대상에서 제외돼 영상 판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억울하게 선두타자를 잃은 뒤 김주원(NC 다이노스)과 박해민(LG 트윈스)까지 범타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파월 심판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150년 역사상 첫 여성 심판이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를 위해 MLB의 피치 클록 규정을 그대로 적용되는 가운데, 류 감독은 "엄격한 피치 클록을 경험할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파월 심판은 5회말에도 판정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의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의 타구가 도쿄돔 천장에 맞고 1루 쪽 관중석 방향으로 떨어졌음에도 주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항의 끝에 판정은 철회됐지만 분위기는 이미 어수선해진 상태였다. 무사 1·2루 위기에 올라온 구원투수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이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3점 홈런을 맞아 3-6으로 역전을 내줬다.
기세가 꺾인 한국은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성영탁(KIA 타이거즈)이 3점을 더 허용해 3-9로 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