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추적기가 펼쳐진다.
대학생 박준우(가명)씨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 7월 17일 출국했다. 그는 도착하고 나서야 행선지가 캄보디아였음을 밝혀 가족을 걱정시켰다. 곧 돌아온다고 안심시켰던 그는 연락이 뜸해졌고, 며칠 뒤 전화가 연결됐을 때는 낯선 인물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 동생이 통장 팔러 왔는데 우리 돈 못 찾았어. 돈 다 받아 처먹었는데 돈까지 훔쳐 가냐?" - 조선족 남성
박씨가 형과 통화할 때 옆에서 듣고 있던 의문의 조선족 남성. 그는 박씨가 캄보디아에 통장을 팔러 와서 1천만원을 줬는데, 이후 통장에 입금된 5700만원을 박씨 일행이 훔쳐 갔다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훔쳐간 돈을 물어내라는 협박이었다.
박씨 가족은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영문도 모른 채 일단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그런데 출국한 지 3주가량 된 지난 8월 8일 박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캄보디아 외곽 지역인 보코산 범죄단지에서 감금과 폭행, 마약 투약까지 당한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박씨를 고문한 조선족 남성은 누구인지, 어쩌다 박씨는 보코산 범죄단지에 팔려왔던 건지 등 실마리가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드러난다.
제작진은 "한국 정부의 문제제기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그곳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머물고 있다"면서 "지난 7월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숨어 지낸다는 한 남성도 '중국인 관리자들에게 쫓기고 있다'며 SOS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있는 범죄단지 내부자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우리를 만났다"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아 한국에 돌아가 죗값을 치르겠다는 그는 충격적인 범죄단지 내부 실태를 털어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