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병천천에서 포획한 원앙 시료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검출됐다.
지난 4월 청주시 북이면 발생 이후 7개월 만으로, 올겨울 들어서는 도내 첫 사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7일 음성군 금왕읍 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이를 시작으로 진천과 청주 등 21개 농가에서 산발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돼 가금류 153만 5천 마리가 살처분됐다.
야생에서는 같은 해 12월 진천 미호강과 충주 요도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묶어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다.
예찰 지역에는 농가 6곳이 9만 9천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농가 6곳 중 5곳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1곳은 아직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생 당일부터 3주 동안 이상이 없으면 오는 25일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내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에 대한 소독과 예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호강에서 쇠오리 시료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된 가운데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