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동합니다"…김동연의 '알짜배기' 100조+α 투자 유치들

14일 오토랜드 화성서 국내 최대 규모 PBV 전용 생산단지 가동
12일에는 반도체 인재양성 거점 ASML 클러스터 가동
지난 8월 평택서는 '0.1%로 30% 좌우할 성과' 내기도
"진짜 투자는 클러스터→일자리 창출→인프라 조성의 선순환"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urpose-Built Vehicle·PBV) 전용 공장인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의 동쪽(East) 공장과 서쪽(West) 공장의 준·기공식 이후 김동연 경기지사, 김민석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이었던 '100조 원 + α 투자유치'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도내 곳곳에 산업 클러스터 형성, 일자리 창출, 교육·교통 인프라 조성의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14일 오토랜드 화성서 국내 최대 규모 PBV 전용 생산단지 가동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urpose-Built Vehicle·PBV) 전용 공장인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의 문을 열었다. 이보 플랜트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를 조합한 기아의 자체 브랜드 이름이다.
 
이날 기아는 동쪽(East) 공장에서는 준공식이, 서쪽(West) 공장에서는 기공식이 각각 열렸다. 동쪽 공장에서는 중형 모델 PV5가, 서쪽 공장에서는 대형 모델인 PV7과 PV9이 각각 생산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배송, 운송, 레저 등 특정 목적이나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제작한 차량이다.
 
앞으로 동쪽 공장에서는 연간 10만 대 규모의 PV5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또 2027년 6월 완공될 서쪽 공장에서는 연간 15만 대 규모의 PV7·PV9 모델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절반 이상을 이곳에서 만들 계획이다. PBV 전용 생산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준·기공식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경기도와 기아 간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현장 중심의 신속한 소통·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화성이 미래차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 3월 김 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 송호성 기아 사장이 함께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은지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기아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2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국내 최대 글로벌 전기차 생산단지인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기아 제공

12일에는 반도체 인재양성 거점 ASML 클러스터 가동


앞서 지난 12일에는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반도체 원판 표면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장비) 기업인 ASML의 클러스터가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이 역시 경기도와 ASML의 2400억원 대 투자 유치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이 클러스터는 ASML 본사가 해외 직접투자로 클러스터를 조성한 최초 사례다. 외국인 기업 투자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부품 리유즈 앤 리페어 (Reuse&Repair) 시설과 교육센터, 사무동 등이 들어선 이곳에서는 연간 2000여 명의 인재 교육이 이뤄져 반도체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규 고용도 예상된다.

지난 12일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ASML 코리아(화성)에서 열린 ASML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식 모습. 경기도 제공
 

지난 8월 평택서는 '0.1%로 30% 좌우할 성과' 내기도  


김 지사가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시작한 지난 8월 20일에는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단지에서 반도체 핵심부품인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인 TOK첨단재료 평택공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TOK첨단재료는 일본 TOK(도쿄오카공업)의 한국법인이다.
 
이 공장은 김 지사가 2023년 4월 첫 해외출장에서 TOK와 101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김 지사의 '100조 원 + α'의 첫 실제 성과 사례였다.
 
이곳은 김 지사가 구상한 'K-반도체 벨트'의 열쇠 역할을 맡은 공장이다. K-반도체 벨트는 이천-용인-화성-평택-안성 등 반도체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단지다.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부품기업들과 30조원 대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는데 그 시작이 TOK첨단재료였다. '100조+α'의 0.1%에 해당했지만 30%를 좌우하는 첫 단추였던 셈이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지난 8월 20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한 뒤 연단에 내려와 일본 TOK(도쿄오카공업)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진짜 투자는 클러스터→일자리 창출→인프라 조성의 선순환"


김 지사는 평소 '해외 투자 유치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 클러스터(생산집단)가 형성돼 여러 납품업체들이 따라 붙게 된다. 그러면 일자리가 생기고, 교통‧교육 등 인프라도 조성된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답해왔다.
 
투자유치를 통해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유입된 인구를 지원하기 위한 교통·교육 인프라가 조성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민생경제가 되살아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 유치의 진정성'에 대해 꾸준히 강조했다. 그가 2023년 삼성의 300조 원 투자(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자신의 목표치에 포함하지 않은 것도 '그가 직접 유치하지 않은 투자'였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투자유치가 단순' 실적 쌓기'가 아닌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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