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성지' 울진…금강소나무숲길부터 해파랑길까지

울진 금강소나무 숲. 울진군 제공

한반도에 가을이 내려앉으면서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산과 들이 단풍으로 흠뻑 물들고 있다.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붉게 물든 산길을 찾는 이도, 푸른 동해를 따라 걷는 이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경북 울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울진의 다양한 걷기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자연·문화·치유가 결합된 복합 힐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울진의 다양한 트레일 코스를 경험하는건 어떨까.
 

금강소나무숲길, 500년 금강송의 숨결 품다

울진군 금강송면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내 유일의 금강송 천연림을 가로지르는 국가 숲길이다.
 
500년의 세월을 견뎌온 금강송 군락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이 길은 생태·역사 해설이 결합된 해설형 트레킹 코스이다.
 
가을이면 녹음과 단풍이 어우러진 고요한 숲의 풍경이 여행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자연보호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하루 탐방 인원도 제한한다.
 
울진 신선계곡 벽화. 울진군 제공

왕피천생태탐방로, 원시 자연을 품은 생태 여행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금강송면과 근남면을 연결하며 울진의 청정 자연을 가장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계곡·습지·숲이 어우러진 생태 경관이 압도적이다.
 
불영사, 찬물내기습지, 통고산자연휴양림 등과 연결돼 있어 생태·문화 해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중급 이상의 난이도로 일부 구간의 접근성은 낮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해파랑길, 동해의 일출과 낭만을 따라 걷다

후포항에서 죽변항까지 이어지는 울진 해파랑길(24~27코스)은 약 76km에 달하는 해안 절경을 품은 코스다.
 
망양정, 후포등대, 죽변항 등 명소가 길 위에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평지 위주 구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동해 일출을 즐기기에 최적의 코스로 꼽힌다. 게다가 후포역·울진역과 가까워 철도 관광객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선계곡. 울진군 제공

동서트레일, 바다에서 숲까지 하루에 걷는 울진 종단

동서트레일(52~55구간)은 동해의 바다에서 금강송 숲까지 이어지는 울진 종단형 장거리 코스다.

망양정해수욕장을 출발해 울진읍과 농촌 마을을 지나 하원리까지 걷는 길로, 바다·산림·생활문화가 한 코스에서 펼쳐진다.
 
코스가 길고 시설이 다소 부족해 중상급 트레커에게 적합하지만, 울진군이 브랜드화를 추진 중인 만큼 향후 대표 장거리 트레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울진 덕구계곡. 울진군 제공

신선계곡·덕구계곡, 온천과 함께 즐기는 힐링 코스

북면과 온정면에 걸쳐 있는 신선계곡·덕구계곡은 숲과 물, 그리고 온천이 어우러진 울진 고유의 힐링 트레일이다.
 
특히 덕구계곡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이어져 있어 트레킹 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평탄한 길과 조용한 숲길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월송정 명품 맨발걷기길. 울진군 제공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 감성 치유 콘텐츠 개발

월송정 인근에 조성 중인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은 울진군이 추진하는 해양치유 관광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이다. 천연 황토를 활용해 맨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안 경관과 자연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치유 효과가 크고, 명상·요가 등과 연계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은 동해선 개통 이후 도보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 치유가 결합된 특색 있는 걷기길을 확충해 사계절 힐링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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