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 인원 변동으로, 1등급에서 차지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비율이 늘고, 미적분·기하 과목 응시자의 비율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정시에서는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16일 "표본 추적결과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과목 응시자의 1등급 차지 비율이 지난해 92.3%에서 올해 79.3%로 크게 줄어드는 반면, '확률과 통계'는 7.7%에서 20.7%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수능 '확률과 통계' 선택과목 접수자가 29만7726명으로 지난해보다 27.7%(6만4615명) 늘어난 반면, 미적분은 20만7791명으로 15%(3만6617명) 감소하고, 기하도 0.5%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 접수자 증가분 대부분은 문과생으로 추정되고,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우수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에 더 많이 응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이후 수학에서 선택과목간 유불리(표준점수 불균형) 현상이 커져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문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해 입시에서도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1등급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 정시에 대거 합격했다. 한양대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미적분·기하 응시자는 87.1%에 달했고, 서강대는 86.6%, 건국대 71.9%, 서울시립대는 66.9%였다. 특히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강대 인문학기반 자유전공학부, 한양대 영어교육과는 합격자 전원이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 증가에 따른 1등급 비율 상승으로 이과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비율이 줄고,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모집하는 무전공(유형1) 전형에서 문과생의 합격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문과생 숫자가 늘면서 인문계 학과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이른바 '사탐런'으로 인한 사회탐구 고득점자 증가로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