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개막이 미뤄졌던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이 1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의 첫 전시인 '한국의 보물 :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 8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셧다운 사태 속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의 주요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전시도 연기됐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약 2만1,00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000여 점 등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을 해외에 내놓는 첫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측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시카고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를 비롯한 국보 7건, 김홍도의 '추성부도'(1805) 등 보물 15건을 포함해 문화유산 172건 297점을 소개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의 '농악'(1960), 이응노의 '군상'(1985),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1973), 박생광의 '무속3'(1980), 박래현의 '작품'(1971),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등 근현대미술 24점도 출품된다.
이 전시는 내년 2월1일까지 열린다.
이후 시카고박물관에서 내년 3월7일부터 7월5일까지 다시 열리며,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9월10일부터 2027년 1월10일까지 개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