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기보)이 회생법원과 손잡고 파산기업이 가진 특허 기술의 매각을 본격 확대한다. 파산으로 사장될 위기에 놓인 기술 자산을 시장으로 다시 연결해 중소기업의 기술 확보를 돕고, 파산 절차의 효율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보는 14일, 파산기업 보유 특허를 거래 플랫폼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통해 수요 기업과 연계하는 '파산기업 보유특허 매각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도입돼 파산기업의 기술을 회생법원이 기보에 위탁하면, 기보가 기술 수요 조사와 이전 중개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올해 서울회생법원과 진행한 두 차례 매각에서는 소멸 위기에 놓였던 특허 55건 중 25건이 새로운 기업으로 이전됐다. 기보는 이를 두고 "중소기업에는 개방형 혁신의 기회를 넓히고, 파산채권자에게는 변제 재원을 확충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기보는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 회생법원을 수원·부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각 대상 특허의 직접 수집 △선정 기준의 명확화 △공개경쟁입찰 방식 도입 △중개 수수료 인하(15%→10%)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보 이상창 이사는 "파산으로 인해 사장될 기술이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중심으로 기술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보는 '제3차 파산기업 보유특허 매각사업'을 공고해 특허 매각 68건을 진행 중이다. 매수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정보는 스마트 테크브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