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층의 1인당 독서량이 10여 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 확산과 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종이·전자책을 포함한 전통적 독서활동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3일 발표한 '2025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13~19세 청소년의 평균 독서권수는 11.7권으로 집계됐다. 2011년 22.2권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대의 연간 독서량은 9.4권으로 2011년(18.8권)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2019년 이후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30대 역시 2011년 16.6권에서 올해 8.1권으로 감소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향과 10·20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었지만 꾸준한 독서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적었지만, 전반적인 독서량 자체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1년 13.0권에서 2021년 9.0권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0.4권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감소세이며, 50대는 같은 기간 7.7권에서 6.2권으로 감소했고, 60대는 2011년 이후 4.0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체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독서'에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이 모두 포함되며, 소설·시집·취미·직업 관련 서적·잡지·만화 등이 해당된다. 문제집 등 학습서는 제외됐다.
독서량 급감의 주요 배경으로는 영상 중심의 '스낵 콘텐츠' 소비 확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기반 여가활동은 2019년 하루 평균 2시간 9분에서 2024년 2시간 28분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동영상 시청 시간은 13분에서 36분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책 읽기 시간(7분)은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청년층 독서 감소가 단순한 '독서 기피' 현상을 넘어, 출판 생태계 전반의 소비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웹콘텐츠·유튜브 기반의 서사 소비가 넓어지는 반면, 전통적 장르문학·인문서 중심의 종이책 시장은 점차 세대 단절이 심화되는 구조가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