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범죄 예방 순찰에 나선 경찰관이 거액의 대리구매 사기 피해를 막았다.
부산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는 기동순찰2대 대원들이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1600만 원 상당의 대리 구매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2동에서 범죄 예방 순찰을 돌던 기동순찰대원들에게 한 고령의 식당 주인이 도움을 요청했다.
식당 주인은 "휴대전화로 계좌이체를 해야 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수상한 낌새를 느낀 대원들은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이체하려 하는지 물었다.
식당 주인이 밝힌 자초지종은 이랬다. 지난 10일 자신을 대형병원 의사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화로 20여 명분 식사 예약을 했다. 이 사람은 다음 날 오전 다시 전화를 걸어 "식당에서 한 번에 결제할 테니 우리가 마실 와인 10병을 대신 구매해 달라. 와인값 1600만 원은 구매업체에 송금하면 된다"며 문자메시지로 계좌번호를 보내왔다.
이에 경찰관들은 식당 주인이 밝힌 병원과 와인 업체에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식사 예약이나 와인구매는 사실이 아니었고, 경찰관들은 식당 주인이 하려던 계좌이체를 즉각 중단시켰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순찰 근무 중 경찰관과 주민이 적극적으로 소통해 범죄 징후를 조기 발견하고 피해를 예방한 사례"라며 "유사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식당과 금융기관을 돌며 예방 홍보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