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환경운동연합, "무술목관광단지 지정승인 철회하라"

김영록 전남지사가 10일 도청 집무실에서 남해안권 대표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될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지정 승인서에 서명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지난 10일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일원 119만㎡ 부지를 관광단지로 지정·승인한 것과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가 지정.승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은 오랫동안 제기돼 온 생태환경 파괴 우려와 주민 생활권 침해 문제를 외면한 결정이며, 민간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무술목 일대는 수달, 기수갈고둥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며 인근 평사리는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의 월동지로 알려진 지역"이라며 "이러한 지역을 대규모 개발로 전환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지역공동체의 삶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근 가막만 해역은 FDA 수출용 패류 생산 지정해역으로, 해양수질과 생태계의 청정성이 핵심 자산인 곳이다"며 "해당 해역에 오·폐수나 토사 유출이 발생할 경우, 여수 수산업 기반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과거 공유수면 매립 절차와 관련된 법적 논란, 주민 의견 수렴의 부재, 환경영향평가 미흡 등을 근거로 "절차적 정당성마저 결여된 결정"이라며 국회 및 감사원의 전면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전남도와 김영록 도지사는 해당 관광단지 지정 결정을 철회하고, 무술목 부지를 생태 보전 지역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시민 없는 개발, 자연을 외면한 성장의 대가는 결국 지역사회의 붕괴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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