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 소속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13일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WBC 출전에 다저스는 소극적인가…올 시즌 풀 타임 소화한 야마모토에 대한 염려로 다저스와 사무라이 재팬이 줄다리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WBC 출전으로 이들이 MLB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다저스가 일본 대표팀 차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이 MLB 단장 미팅이 진행 중인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선수 3인방의 WBC 출전 지원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주니치스포츠는 "곰스 단장이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그쳤다"고 전했다.
주니치스포츠는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일본 선수의 WBC 출전에 소극적 자세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월드 시리즈(WS) 최우수 선수(MVP)에 오른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 중 개막부터 시즌까지 등판한 유일한 선수다. 포스트 시즌(PS)에서도 6경기, 특히 WS에서는 3승을 거뒀다.
만약 야마모토가 WBC에 출전하면 내년 시즌 준비도 앞당겨야 한다. 주니치스포츠는 "내년 시즌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때문에 야마모토의 출전을 다저스가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매체는 "다저스를 오랫동안 취재한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약은 후불이라 WBC에 나가고 싶다고 하면 다저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야마모토에는 큰 돈을 주고 있어 출전을 막으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 뒤 당시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9112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했다. 다만 2000만 달러만 10년에 걸쳐 나눠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계약이 끝난 뒤 받는 조건이다. 오타니는 200만 달러의 MLB 최저 연봉 수준만 받는 셈이라 구단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경우는 다르다.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8억 원)에 계약했고, 오타니처럼 후불제가 아니다. 때문에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WBC 출전을 제약할 수 있다. 다저스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023년 WBC 출전을 희망했지만 막은 바 있다.
주니치스포츠는 "사사키의 경우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사사키는 다저스의 가을 야구에서 마무리로 뛰었지만 내년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매체는 "스프링 캠프에서 선발 조정을 확실히 하고 싶은 다저스의 상황"이라고 주목했다.
일본은 2023년 WBC에서 오타니의 투타 괴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만약 2026년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 사사키의 대표팀 합류 여부가 대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