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조직 대수술…임원 30% 감축 '쇄신 드라이브'

해킹 사태 후 고객 신뢰 회복 위한 통신 조직 전면 재정비
AI 조직은 속도·성과 중심으로 재편…프로젝트형 운영 확대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핵심 서버 해킹 사태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13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통신(MNO)과 AI를 중심으로 한 투톱 CIC(사내회사) 체제를 공식화하며, 임원을 약 30% 감축하는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섰다.

SKT 정재헌 CEO는 "MNO와 AI 각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체제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 사업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MNO CIC(한명진 CIC장)는 해킹 사태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마케팅 기능은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해 가격·요금 경쟁력을 높이고, B2B 사업은 기술 지원 조직을 전진 배치해 솔루션 품질을 강화한다.

네트워크 조직도 인프라 AT·DT(자동화·디지털전환) 역량을 집중해 안전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했다.

지난 9월 출범한 AI CIC(정석근·유경상 CIC장)는 핵심 기술과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압축해 실질적 성과 창출에 나선다.

특히 팀 단위를 수시로 재편하는 프로젝트형 구조로 전환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B2C AI에서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고, B2B AI는 인더스트리얼 AI·데이터플랫폼·AI 클라우드·피지컬 AI 등 고도화된 AI 기술 기반 사업을 전개한다.

메신저·인증·결제 등 디지털플랫폼사업과 AI 데이터센터(DC) 사업도 별도 축으로 강화됐다.

기술 조직은 플랫폼 개발 조직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조직으로 분리해 AI 연구개발 속도를 높인다.

스태프 조직은 현업 지원 중심의 전문가 조직으로 개편됐으며,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통합보안센터 인력도 대폭 확충된다.

CR·PR을 통합한 Comm센터와 의사결정 지원을 맡는 GC센터(General Counsel)도 신설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최근 해킹 사태의 책임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고려해 임원 규모를 약 30%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필요 시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위기 상황을 기점으로 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라며 "통신 사업 신뢰 회복과 AI 사업 성과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