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재배면적이 줄면서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만 6천 톤 가량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3일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쌀 생산량은 353만 9천 톤으로 지난해 358만 5천 톤보다 4만 5천 톤(-1.3%) 감소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2020년 350만 7천 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기록으로, 쌀 생산량은 2022년(-3.0%), 2023년(-1.6%), 지난해(-3.2%)에 이어 4년 연속 감소 중이다.
이는 정부가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적정생산 정책을 펼쳐 벼 재배면적이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 8천 헥타르(ha=1만㎡)로 전년의 69만 8천ha보다 2.9% 감소했는데,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10아르(a=100㎡)당 생산량은 522kg으로 전년의 514kg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벼 낟알이 익는 등숙기(9~10월)에 집중호우, 고온으로 병충해 피해가 컸던 반면, 올해는 생육 전반의 기상여건이 지난해보다 양호해 피해가 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표본대상에서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표본 비율인 '피해비율'이 지난해는 11.9%에 달했지만, 올해는 10.0%로 1.9%p 줄었다.
다만 지난달 데이터처가 쌀 생산량은 0.3% 감소하고, 10a당 생산량은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결과다. 이에 대해 데이터처 임영일 농어업통계과장은 "앞서 예상치를 발표한 후 한 달 동안 비가 자주 와 수확이 늦어지면서 이삭이 달린 벼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며 "벼에 생기는 곰팡이성 병해인 깨씨무늬병도 전남 등을 중심으로 확산돼 피해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남(69만 4천 톤), 전남(68만 7천 톤), 전북(54만 3천 톤) 순으로 생산량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