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없길" 경기남부경찰, 수험생 관련 153건 지원

화성 서해안선 추돌 현장서 서울 시험장까지 50㎞ 35분 주파
수험생 수송 88건, 수험표 분실·시험장 착오 등 관련 153건
학교 폭파 등 공중 협박 신고는 없어…순조롭게 시작

2026학년도 수능일인 13일 오전 한 수험생이 택시에서 하차 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시험실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은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수험생 수송 등 153건의 관련 신고를 접수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비봉IC를 2㎞ 앞둔 지점에서 8.5t 트럭과 23t 탱크로리(트라고)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8.5t 트럭이 좌측으로 회전하며 미끄러져 3개 차로 전체를 가로막았다.

당시 서울 방향 도로에서는 차들이 사고 지점 뒤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움직이지 못했고, 경기 화성 발안에서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발해 수능 시험장인 서울시 중구 이화여고로 이동하던 수험생 A양은 고속도로 한가운데 갇혀 결국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112 상황실로부터 출동 지령을 받은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들은 앞서 처리 중이던 사고를 신속히 수습한 뒤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도 사고 현장까지 곧바로 들어갈 수는 없어 시간은 지체되고 있었다.

경찰은 다시 A양 측에 연락했고, A양이 마침 사고 현장에 나와 있던 레커차에 탑승했다. 이에 경찰은 바로 인근인 비봉IC에서 A양이 탄 레커차와 만나기로 했고, 뒤이어 오전 6시 50분 레커차로부터 A양을 인계받았다.

비봉IC에서 시험장인 이화여고까지는 50㎞ 떨어진 거리인 데다, 출근 시간이 겹쳐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도착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에 A양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부간선도로, 시내 진입 순서로 차를 몰면서 최대한 본선 도로를 이용하면서도 정체 구간에는 갓길을 이용했다.

이에 단 35분인 오전 7시 25분, A양을 태운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는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 평택경찰서 교통과는 수능 입실 시간을 5분 정도 남긴 긴급한 상황 속에서 오전 8시 4분쯤 차량 정체로 인해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 B양을 안전하게 수험장으로 인도했다.

수험표를 지참하지 못했거나, 시험장을 착각한 학생들도 다수 도움을 받았다.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시흥시 은행고등학교 앞에서 수험표를 미지참한 수험생 C군을 3km 정도 떨어진 집으로 왕복 수송해 수험표를 찾아 다시 수험장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앞선 오전 6시 55분쯤에는 하남시 신장고등학교 앞에서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수험생 D군이 자신의 수험장인 하남 미사고등학교로 순찰차를 타고 약 5km를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사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수험생을 안전하게 시험장까지 이송한 사례"라며 "모두 안전하게 입실 시간 전에 수험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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