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 엔터는 12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3억7804만 달러(약 523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손실은 1488만 달러(약 206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커졌으며 순손실도 1105만 달러(약 153억 원)를 기록해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조정 EBITDA는 512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유료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친 가운데 IP(지식재산) 사업 매출이 1930만 달러에서 5190만 달러로 168.7%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한 영화 '좀비딸'의 흥행과 스튜디오 리코의 장편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일본·영국 등 166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웹툰 기반 영상화 콘텐츠의 확장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광고 매출은 39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이용자 지표에서는 일본 시장만 성장세를 유지했다. 일본 MAU(월간활성이용자)는 2250만 명에서 2530만 명으로 12.6% 증가한 반면 한국 MAU는 2810만 명에서 2460만 명으로 12.3%, 글로벌 기타 지역은 1억1930만 명에서 1억550만 명으로 11.6% 줄었다.
웹툰 엔터는 4분기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3~5.1% 감소하고 조정 EBITDA도 150만~650만 달러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퇴직급여와 최소보장액 등 회계상 비용 반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에도 글로벌 IP 사업 확장은 본격화되고 있다. 웹툰 엔터는 이날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하며 한국·미국 웹툰 10편을 공동 제작해 글로벌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 '열렙전사',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엘프 & 워리어(Elf & Warrior)' 등 4개 작품이 우선 제작에 들어가며 나머지 작품은 추후 공개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와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웹툰 엔터는 8월 디즈니 전용관을 열어 마블·스타워즈 등 100여 편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선보였고, 9월에는 픽사·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지털 만화 3만5천 편을 제공하는 신규 플랫폼 구축에 합의했다.
김준구 웹툰 엔터·네이버웹툰 대표는 "디즈니 협업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만한 IP 사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며 "웹툰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