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자도 없는 소수 부족에게 문자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하는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모든 민족에게 성경 번역이 시작되도록 하자'는 비전으로 시작된 GBT 성경번역선교회가 올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개 마을에 1200명 정도가 사는 파푸아뉴기니의 나마족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언어로 살아가는 소수 부족입니다.
GBT 성경번역선교회는 17년 전 문자도 없는 이 부족에 선교사를 파송해 문자를 만들고 신약 성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박정석 선교사 / 파푸아뉴기니 나마 부족 성경 번역]
"파푸아뉴기니 나마 부족은 1950년대에 교회가 세워졌지만 아직도 자기 말로 된 성경이 없습니다. 문자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들어가서 그들의 문자를 만들고 성경을 한 권 한 권 번역해가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부족에게 문자를 가르치고 성경까지 번역해 전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교회가 멈추지 않고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박정석 선교사 / 파푸아뉴기니 나마 부족 성경 번역]
"2009년에 파푸아뉴기니 나마 부족을 정하고 그 사람들과 한 가족이 되어서 지금까지 성경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0개 정도 번역을 했고 앞으로도 200개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모든 언어로 성경이 번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경 번역이 시작되지 않은 부족은 40년 전 3천여 개에서 이제 500여 개 부족으로 줄었습니다.
GBT 성경번역선교회는 그동안 30개 소수 부족에게 성경을 번역해 전달했습니다.
[김현 선교사 / GBT 성경번역선교회 대표]
"한국에서 GBT가 시작된 지 40년이 됐고 그동안 한국교회와 더불어서 30개 소수 종족의 성경을 번역해 전달해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544개 종족 언어로 성경 번역이 필요한데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황입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GBT는 비전결의문을 통해 '다음 여정을 향하여, 다 함께'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이루는 사역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김현 선교사 / GBT 성경번역선교회 대표]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을 전하는 일은 GBT만의 사명이 아닌 모든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더 연합하고 힘을 모아서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데 한국교회가 힘을 모으고 한몸으로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GBT는 성경 번역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아 교회를 세우는 '선교적 성경 번역'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또 성경이 필요한 모든 언어 공동체에 말씀을 전하는 사역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