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미래 기술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경제포럼을 열고, 지역 기업들의 기술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2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제277차 부산경제포럼을 열고, 채은미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를 초청해 '양자 컴퓨팅이 가져올 미래 전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과 강동석, 신한춘, 문창섭, 정원영, 장호익, 박사익, 이오선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팔 부산지방국세청장,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 등 주요 기관장과 지역 기업인 180여명이 참석했다.
채은미 교수는 강연에서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역학의 특성을 활용해 동시에 여러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산업 구조와 보안 체계 전반을 바꿀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기업들도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수십만 년이 걸리는 암호 해독이나 신약 개발, 금융·물류 최적화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어, 각국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2년 양자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연구개발을 강화 중이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경제가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려면 양자컴퓨팅 같은 첨단 기술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프로매트 장민철 대표이사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산업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기술"이라며 "이번 강연이 미래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