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이 다시 한 번 진화한다.
그동안 학습지원 중심이었던 프로그램을 예체능 실습까지 확장하면서, 바이올린·플루트 같은 전공 수업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사교육비 장벽 때문에 예체능 진로 탐색이 어려웠던 청소년들에게는 꽤 파격적인 변화다.
서울시는 국민대학교와 손잡고 내년 1월 '서울런 예체능 클래스'를 처음 시범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40명. 미술·음악·체육·무용 등 네 개 분야에서 총 6회차 전공 실습이 진행된다. 수업은 모두 국민대 교수와 강사진이 맡는다.
음악 분야에서는 바이올린 또는 플루트를 선택해 수준별 소그룹 레슨을 받을 수 있고, 전문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는 시간도 포함된다. 마지막 회차엔 학생들이 직접 합주 무대에 오른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미술 수업은 드로잉과 기초조형 실습으로 구성되고, 체육은 골프나 필라테스를 고를 수 있다. 무용은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을 두루 체험한 뒤 실용무용 안무 창작까지 이어진다. 수업 성과는 1월 말 전시·발표회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런 3.0' 구상의 일환이다. 단순 학습지원에서 진로 탐색과 창의 역량 강화로 기능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시범운영 후 만족도와 효과를 평가해 향후 권역별 캠퍼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예체능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사교육비 걱정 없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