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안했던 러·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작업 재개를 미국 동료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이러한 논의는 미국 측이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때 재개될 거라고 덧붙였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정상회담에 합의한 후 회담을 본격 준비하려 했으나, 현재 논의가 보류된 상태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회담 준비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을 때 "어떤 분열도 없는, 좋고 정중한 대화를 했다"며, 미국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외교수장 간 대화의 후속 조치로서 외무부·국방부·정보국 대표들의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아직 이를 위한 미국 측 움직임이 가시화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다페스트는 러시아가 선호하는 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같은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에서 은밀한 핵 실험을 수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우리가 땅속 깊은 곳에서 비밀스럽게 무엇인가를 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동료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일축했다.
만약 다른 핵 보유국이 핵 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