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소 배출 이미 정점 찍었나? 18개월째 배출량 정체

중국의 화력발전소. 연합뉴스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약 31%를 배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 18개월째 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목표가 조기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영국 가디언은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기후과학과 정책을 다루는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3월 이후 증가세를 멈추고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올해 3분기까지 18개월째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력 부문에서 수요가 전년 대비 늘었는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3분기 태양광 발전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 풍력 발전량이 11%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1~9월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 240GW(기가와트), 풍력 발전 설비 용량 61GW를 추가했다. 또, 운송 부문에서도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 감소했다.

이에따라 올해 중국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보다 줄어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CREA은 통상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고치에 달했던 기존 추세 대로라면 중국의 올해 연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친환경 발전량 증가와 전기차 비중 증가 등 중국의 녹색전환이 빨라진다면 오는 203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은 뒤, 그 이후 배출량을 점차 감축하겠다는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조기 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CREA는 내다봤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7~10% 줄이겠다고 공언하 바 있다. 역대 중국 지도자 가운데 구체적인 NDC 수치를 제시한건 시 주석이 처음이다.

그는 2035년까지 비(非) 화석연료 소비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을 2020년의 6배 이상인 총 36억㎾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림 축적량(나무 전체의 부피)을 240억㎥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를 신규 판매차의 주류로 삼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11일 공개된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내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51.6%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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