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른바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의 임기 제한, 직선제 도입 등 혁신 방안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3월 선거제도 개선부를 신설했다. 4월에는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20여 차례 관련 회의와 연구 용역을 병행하며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한체육회 혁신 방안을 보고했다.
그는 해당 보고를 통해 "대한체육회장의 임기는 한 차례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고 2회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기 세력을 구축한 뒤 종신제처럼 권력을 누린다는 비난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또 "선거도 소수의 선거인단이 뽑는 간선제가 아니라 직선제 온라인 투표로 바꿔서 현장의 의사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도 및 각 종목 단체장도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의 개혁 의지가 강력하다"며 "문체부는 이를 잘 서포트(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의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한 방안대로라면) 연임하고서 쉬었다가 다시 (회장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총 임기를 제한하는 방법을 강구해보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1월 14일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의원 2244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던 '간접 선거'였다. 추진 중인 직선제가 도입된다면 약 33만 명에 달하는 체육회 구성원 전원이 투표 권한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