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두 달가량 빠르게 늘고 있다. 광주에서도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다.
"어깨가 보이시게 쭉 위로 올려서 잡아주세요. 오늘은 독감 예방 접종 때문에 컨디션 조절 잘해 주셔야 되고요. 약이 들어갈 때는 조금 따끔합니다. 따끔해요."
지난 주말 오전 9시 광주 서구 농성동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직장인 김모(40)씨가 팔을 걷어 올린다. 잠깐의 따끔함 뒤, 접종이 마무리된다.
김씨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생각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해 미리 문진표를 작성하고 차례로 줄을 서 접종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광산구의 한 병원에서도 주부 64살 김모(64)씨는 A형과 B형, 모두 4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4가 백신을 접종했다.
김씨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이날 접종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해 독감에 걸려 큰 고생을 했다"며 "올해는 꼭 독감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광주에서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시민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심되는 환자의 비율은 인구 1천 명당 13.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명 3배 이상 높았다.
보통 12월쯤 늘던 독감이 올해는 두 달이나 빨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접종자들의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이호준 한사랑병원 내과 전문의는 "독감 예방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며, 그 효과는 6개월가량 지속된다"며 "독감이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는 만큼, 지금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